초등학생 때부터 수년간 영어 공부를 해왔지만, 늘 스피킹이나 영어 발음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다. 수능을 위한 영어를 배우는 것과 실전에서 필요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약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어학연수를 통해 가장 얻고 싶었던 것은 영어 스피킹에 대한 자신감 기르기였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까봐, 문법이 틀릴까봐 주저하며 아는 단어도 쉽게 내뱉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일단 내뱉어보기 그것이 내 목표였다. 대학생일 때 꼭 한 번쯤은 어학연수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큰 부담감 없이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다.
신청하면서 또다시 한번 느낀 것이 역시 준비된 자한테 기회가 찾아온다고, 성적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을수록 좋고, 토익 같은 어학성적도 필요했다. 국제교류원에서 진행하는 외국어 특강 수료증이 있으면 가산점이 부여되므로 이런 것도 미리 알고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공동 구매 항공권보다는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혼자 다른 항공권을 타게되었다. 사실 혼자 비행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도 많이 됐지만, 이 또한 나를 한층 더 성장시킨 좋은 경험이 되었다. ELA 같은 반의 다른 대학교에서 온 한국인들 중 몇 명은 연수 일정 앞뒤로 뉴질랜드와 가까운 호주 일정을 추가해서 다녀오기도 하던데 이런 것들도 미리 고려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홈스테이도 걱정이 많았는데, 나에게 배정된 홈맘은 너무 좋은 분이셨다. 마지막 날까지 메뉴 겹치는 것이 없이 저녁 식사로 다양한 메뉴를 요리해주셨다. 그리고 같은 학교 학생 2명이 룸메이트라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었다. ELA까지 환승 없이 버스로 약 30~40분 걸렸는데 다른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평균적으로 통학하는 데에 1시간 정도는 걸리는 것 같았다.
첫날에는 반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보니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긴 했다. 그렇지만 매 수업 시간 시작할 때, 새로운 짝을 정해주고, 특정 주제로 프리토킹할 시간을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르는 친구들이랑도 대화할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 말해보지 않았더라도 쉬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 친구들이랑 스몰톡을 주고받으니 영어로 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는 것도 좋았다. 수업은 매일 두 타임씩 듣는데, 매일 두 번째 수업 시작을 텅스튀스트와 1분 BBC 뉴스를 듣고, 받아쓰기를 했다. 발음 연습, 영어듣기 연습과 해외 시사까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수업도 참 유용했다. 너무 공부만 하는 딱딱한 수업방식도 아니라는 점에서 좋았다. 외국인과 말할 기회가 쉽게 찾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소중한 3주를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질랜드에 있는 동안 중간중간 한국이 그리워질 때도 있었지만, 한국에 있는 지금은 뉴질랜드가 너무 그립다. 자주 수영하러 갔던 미션베이, 저녁 먹고 매일 산책하던 홈스테이 동네, 매번 따스하게 반겨주던 홈맘과 강아지 핸드릭스, 3주 동안 매일 보던 친구들 진짜 정말 절대로 이 뉴질랜드에서의 소중한 3주간의 추억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특히 중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는데, 친구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고 싶고, 나중에 중국을 방문해 꼭 다시 만날 것이다.
곧 개강이 다가온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이번 겨울방학도 참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2024년도 1학기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들에게 이미 많이 소문내서 또 갈 수 있는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무조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