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을 병행하면서 개인적으로 길게 해외여행을 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과 자금을 모으기도 어려운 상황 속, 학교에서 추진하는 해외 장학사업은 누구에게나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활동입니다. 20년 넘게 영어를 글로만 공부해오다가 실제로 원어민과 소통하려니 나 자신이 마치 이제 막 걸음마를 내딛는 갓난아기 같았습니다.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말하기라고 생각했지만, 듣기부터 서툴렀고 그중 한 줄기 빛이었던 건 홈스테이 주인 부부셨습니다. 두 분 모두 영어 선생님이셔서 얕은 영어 실력을 내뱉어도 바로 알아들어 주시고,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이나 일상생활에서는 어떻게 말을 하면 되는지 하나하나 가르쳐주셨습니다. 한 달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학생 개인이 편하게 지내려면 같은 모국인과 기숙사 혹은 숙소에서 지내는 것이겠지만, 짧은 시간 안에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홈스테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해외 대학에 가서 거창한 걸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영어에 대한 공포심과 거부감을 덜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달 가까이 해외에서 살면서 나를 되돌아본다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가장 적합한 문장일 것 같습니다. 요즘은 많은 기술이 발달해서 여러 플랫폼에서 해외 문화를 간접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것보다 대단한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3주, 날마다 특별한 활동들을 한 건 아니었지만 이른 아침에 산책하러 나가고, 돗자리 펴고 공원에 앉아있고, 해가 지는 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