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의 긴 일정과 스케줄을 소화하며 유럽의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느꼈다. 건축의 딜레마에 빠진 시기였기에 새로운 것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하였고 공간의 시각적 경험 그리고 건축을 대하는 문화와 공존의 자세를 탐구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잡았다. 건축적 지식이 부족했기에 공간의 경험에 대해 더욱 몰두하였다. 한국에서 건축을 배우며 가장 어려운 것이 ‘전통 건축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였기에 유럽이 그 문제를 해결해줄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때까지 해온 디자인은 전부 박스가 모인 실용적 공간이였다. 아파트에서 살고 박스 건물만 본 나에게는 당연하게 디자인한 걸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야 예쁜 박스를 만들 것인가에만 몰두하여 입면의 디테일을 잡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고 그것을 모던이라 칭하며 합리화하였다.
이번 연수를 통해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건축의 디테일과 정교함이었다. 건축물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으로 다가왔고 ‘디자인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열정을 불태우기 위한 연소제로써 충분했다. 디자인만을 주된 재료로 건축을 사용하던 나에게는 구조와 연계한 디자인에 대해 새로운 과제를 준 것 같았다. 구조가 디자인인 되고 그것이 디자인과 어떻게 융화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건축을 보는 눈이 확장되었고 건축을 대하는 태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장학연수는 내 인생에 있어 큰 발판이 되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