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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해외문화 장학연수 후기(유럽)

수정일
2024.03.15
작성자
국제교류교육원
조회수
243
등록일
2024.03.15

한국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후, 유럽권에서 간호사로 일해보고 싶은 열망이 컸다. 어렸을 때부터 미디어를 통해서 본 유럽은 동양과 다른 고딕 건축물, 동양적인 문화와는 차이점이 크다는 매력에 빠져, 전경을 바라보며 유럽 문화를 즐기면서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미리 가서 어떤 국가가 좋을지 체험해보는 것이 좋아 혼자 한 번 가보는 것을 생각해보았으나 학생인 나에게는 금전적인 부담이 있고, 혼자 가게 된다면 안전상의 이유로 걱정이 많을 것 같아 섣불리 먼 국가를 방문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설령 간호사로 바로 해외로 취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한 번도 가보지도 않고 섣불리 결정해서 후회를 하지는 않을지, 문화, 음식 등이 나랑은 잘 맞는지도 모르기도 하고 아직까지 어느 나라에서 근무를 하고 싶은지 너무 막연하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유럽 장학연수 공고를 우연하게 봤었다. 다행히 인원을 구하여 가기로 결정을 했지만 무사히 다들 아프지 않고 잘 돌아올 수 있을지, 소매치기 당하지는 않을지, 여행지가 안전한지, 여행 코드가 잘 맞을지 등등이 기대보다 걱정을 앞서게 했다. 스포를 하자면,다행히 구성원들끼리 서로 배려하고, 아플 때는 약을 나누어주며 간호하기도 하고, 입장이 다를 때는 존중하기도 하며 걱정을 안했어도 될 만큼 좋은 인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간 곳은 이탈리아였다. 1월의 이탈리아는 한국만큼은 아니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해서 핫팩, 마스크, 패딩 등을 챙기는 것을 권장한다. 이탈리아만의 고딕 양식의 건축물에 매료되어 다시 올 것이라고 다짐을 했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이탈리아 길바닥은 주로 자갈돌로 이루어져 있어 잘 넘어질 수 있다. 비올 때 발이 꺾이거나 자갈돌에 의해 미끄러지기 십상이니 꼭 멋부린다고 구두 보다는 안 미끄러지는 운동화를 챙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캐리어 바퀴가 자갈돌 때문에 부러질 수도 있으니 공항에서 숙소로 캐리어를 먼저 보관하고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위스는 소매치기가 다른 유럽 국가보다 덜하다고 들었다. 스위스의 날씨는 바람이 많이 불지는 않았지만 공기 자체가 추웠다. 혹시나 몰라 마스크와 핫팩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다 유용하게 쓰였다. 스위스의 자연경관은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자연경관 중에 최고였다. 알프스 산맥과 어우러진 에메랄드빛 호수를 눈에 담을 수 있었고, 이탈리와와는 달리 뾰족한 아치, 골이 있는 로마네스크식 둥근 천장의 건축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파리는 오래된 집이라도 정돈된 느낌이었고 골목은 많이 없었다. 로마, 파리의 역사를 훑고 가긴했지만 더 많이 공부하고 갔다면 직접 보고 겪은 것들에 대한 풍성한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아쉬웠다. 유럽 여행가기 전에 꼭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알아가야 그만큼 눈에 보인다는 말을 체감할 수 있었다. 파리 사람들의 머릿 속엔 예술가 정신들이 깃들어 있는지 공공기물과 건물, 지하철에 낙서가 엄청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와 확실히 유럽과의 문화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여행다니면서 더 느끼고 있다. 파리에서 관광지 주변에 병원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의료 접근성이 좋았다. 관광지 근처에 네께흐 소아 종합병원에 기회가 되어 방문을 하였는데 네께흐 병원은 유럽 전여게서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이 자국에서 손을 쓰지 못할 때 최종적으로 방문하는 곳인 만큼 명성이 있는 병원이었다.


스페인은 내가 제일 기대했던 나라이다. 스페인에 가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스페인어를 공부했을 정도이다. 미디어를 통해서 스페인어를 들어 보면, 발음 하는 것이 매력적이고, 빨리 얘기하니 자신감이 있어 보이고 당차보이기도 해서 꼭 스페인 가서 스페인어를 써먹고 싶었다. 미디어를 통한 스페인 및 남미 사람들은 정말 흥과 재미가 넘쳐서 나도 거기 가서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면 흥이 절로 넘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스페인어를 공부한 결과, 스페인에서 가격 흥정, 장소 묻기, 간단한 안부, 간단한 질문 정도는 가능했다. 그리고 배우니까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이 레스토랑에 가서 영수증을 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어서 리씹토, 뽀르바보르이렇게 얘기했더니 웨이터가 리씹토는 정말 가격대가 크고 큰 물건을 샀을 때 말하는 거야.”라고 얘기를 해서 그러면 뭐라고 얘기해야하는지 여쭤봤더니 그럴 때에는 라꾸엔다라고 말해줬다. 이렇게 얕게 배우고 가긴했지만 언어의 미세한 차이 등을 더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스페인을 방문하면서 내가 스페인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했고 이제 스페인어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을 먹었다


스페인은 이전의 이탈리아, 스위스, 파리보다는 동남아시아와 남미의 느낌이 좀 더 있었다. 스페인 또한 곳곳에 병원이 있었는데 국가의 의료보험으로 국민의 치료받을 수 있는 기본권을 보장해준다는 스페인 현지인 말을 듣고 공영의료체계에 대해서 더 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반화하기 조심스럽지만 내가 본 스페인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감 있고 여유있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어, 신호등이 우리가 가고 있는 상황에서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자 나와 팀원들은 같이 뛰었으나 대부분 사람들은 천천히 걷고 있었고 이내 곧 우리도 적응하게 되었다. 스페인은 지금까지 방문했던 나라보다는 온화하다. 맨투맨에 청바지 입고 저녁에 얇은 외투를 걸치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가면 갈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갔고 지나간 시간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도록 최대한 많이 보고 걸어다니며 체감하려고 했다. 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스페인에서 시간이 된다면 근교 소도시를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간 것이다. 스페인을 계획한다면 꼭 하루 정도는 여유롭게 계획을 잡아 근처 소도시를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포루투갈에 도착할 때쯤, 이제 한국에 머지않아 가야한다는 현실을 깨닫고 아쉬웠다. 나 포함 다들 방학 때 각자 할 일 들이 있어서 기간을 길게 잡지 못했는데 시간과 돈만 된다면 유럽은 다시 꼭 올 것이다. 포루투갈은 스위스 다음으로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스페인보다 날씨도 따뜻하여서 거의 셔츠 한 장에 청바지만 입고 돌아다녀도 괜찮았다. 또 다른 나라들과 달리 포루투갈만의 특징이 있다. 포루투갈의 장점은 다른 나라들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식비, 경비 등을 여기서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관광지들이 도보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교통비를 더 아낄 수 있었다. 매혹적인 빨간 지붕과 바다, 골목과 언덕을 가로지르는 트램, 원조 에그타르트 총합해보면 자연환경과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세상은 내가 바라보는 전부가 아니었다. 솔직히 소매치기나 마약, 테러 등의 안 좋은 것들도 미디어를 통해 봤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색안경을 끼고 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습들은 일부이며 평범한 나라였다. 황홀한 대자연을 바라보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면서 내가 이때까지 겪었던 힘듦에 치유를 받는 느낌도 들었다. 이처럼 여행지마다 느끼는 감정들이 다른 것이 신기하고, 같은 곳이더라도 한 번 올 때랑 다음에 또 올 때랑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하면서 세상은 넓은데 자그마한 것에 힘들게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관대해져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자꾸 새로운 것을 해보기 위한 도전과 열정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아쉬웠던 점이라고 한다면 유럽을 보기에 너무 기간이 짧았다는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더 오래 다른 나라들도 방문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소중하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목포대학교에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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