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출발은 이탈리아 로마다. 로마는 현대적인 풍경과 함께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공존시켜 놓은 곳으로, 나는 그 속에서 고요함과 활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조국의 계단을 오르는 순간과 트레비 분수의 물소리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특히 바티칸과 콜로세움은 나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곳이었다. 바티칸의 예술 보고와 신성한 분위기는 종교가 없는 나에게도 그 곳에서 느껴지는 경건함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콜로세움은 로마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로, 거대하고 웅장한 콜로세움의 습모을 보고 감탄했다. 그 엄청난 건축물은 고대 로마의 위용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듯했다.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날은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의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장식되었다. 이 극장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5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유명한 극장에 온 만큼 오페라 공연을 꼭 보고 싶었는데 우리가 머무르는 날에는 공연을 하지 않아 아쉽지만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았다. 감미로운 연주와 극장 자체의 화려한 분위기는 나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탈리아에서의 추억을 마음 깊이 간직하며 나는 스위스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도착역은 취리히 중앙역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내려두고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로 향했다. 대학교가 가파른 언덕 위에 위치하여 학생들이 등교할 때 타고 다니는 폴리반을 타고 이동하였다. 폴리반에서 내리니 취리히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건물 안에서는 공부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학문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공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스위스 인터라켄이다. 인터라켄은 취리히보다 자연 경관이 더욱 아름다웠다. 지금까지 본 어떤 풍경보다도 인상적이었다. 높이 솟아 눈이 쌓여 있는 산봉우리와 푸른 하늘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동안 하얀 눈이 어우러진 설산의 풍경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융프라우에서의 순간은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다. 아래에서 바라보던 높은 산봉우리를 정상에서 내려다본 경관은 정말 멋있었다. 융프라우의 웅장함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스위스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스위스에서의 아름다운 경험을 뒤로한 채 또 다음 일정지인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프랑스는 이탈리아, 스위스와는 달리 어떤 매력을 가진 곳일까 기대가 되었다. 프랑스에 저녁 늦게 도착하여 피곤했지만 개선문에 갔다. 지하철을 타고 개선문 근처에서 내렸는데 어디 출구로 나와야하는지 헷갈려서 개선문 건너편으로 나왔다. 그래서 개선문을 멀리서 바라보았는데 오히려 개선문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날에는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을 갔다. 세계적인 작품들을 마주하며 예술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의 유명한 '모나리자' 작품을 보았는데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모나리자 앞에만 사람이 정말 많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모나리자랑 셀카는 찍어야겠다 싶어서 힘겹게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초점이 흐릿하게 나와서 아쉬웠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순간은 에펠탑과 함께 했다. 일정상 에펠탑의 야경은 못봐서 아쉬웠지만 낮에도 에펠탑은 예뻤다. 햇살 속에서 빛나는 에펠탑은 생각보다 거대했다.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에펠탑을 올려다보며 파리의 분위기에 푹 빠져 들었다.
네 번째로 향한 나라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바르셀로나에 갔다. 바르셀로나에서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안토니오 가우디의 흔적을 찾아가는 가우디 투어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가우디의 작품은 독특하고 화려했다. 특히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카사 바트요는 독특한 디자인과 아름다운 색감으로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사 바트요는 마치 동화 속에 등장하는 건물 같았다. 카사 바트요에 얽힌 이야기 중 하나인 성인 조르디의 전설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전설을 간추려서 이야기하면 매우 오래 전에 사람들을 죽이는 흉폭한 용이 있었는데 두려웠던 백성들은 하루에 한 명 사람을 무작위로 뽑아 용에게 재물로 바치기로 결정한다. 며칠 후에 불행히도 용의 재물로 공주가 선택되게 되는데 이를 알게된 산 조르디라는 기사가 공주를 구하고 자신의 검으로 용을 죽여 백성들과 공주를 구해내었다. 그리고 용이 흘린 피에서 장미가 자랐는데 산 조르디가 이 장미꽃 한 송이를 꺾어 공주에게 바쳤다는 이야기이다. 동화같은 전설을 들으며 카사 바트요를 보니 발코니는 용이 죽인 백성들의 해골 모양, 지붕은 용의 비늘, 하얀 십자가는 산 조르디의 검 그리고 가장 위 층의 꽃 형태의 발코니는 용이 죽고 피어난 장미꽃임을 알 수 있었다. 가우디의 건축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사람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품으로 느껴졌다. 카사 바트요뿐만 아니라 카사 밀라, 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둘러보며 가우디의 예술성과 창의성에 감탄했다. 그의 작품들은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향한 나라는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의 볼량 시장에서는 현지의 다양한 먹거리와 특산품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포르투갈은 에그타르트로 유명한데 시장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는 정말 맛있었다. 동 루이스 다리에서는 포르투 구시가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해질 녘의 아름다운 일몰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봤던 야경 중에서 제일 예뻤다. 모루 정원에서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모루 정원에서 한가로이 버스킹을 즐겼던 시간은 정말 특별했던 시간이었다. 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
리스본에서는 툭툭을 타는 경험을 했다. 원래 일정에는 없었던 일이지만 타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툭툭을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심과 골목길을 횡단하는 일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특히 산타루치아 전망대에서 리스본 도시를 내려다보며 맑은 공기와 함께 시간을 즐겼다. 이곳에서도 버스킹을 하고 있어서 노래와 함께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이렇게 이탈리아에서부터 시작한 여정은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을 지나 포르투갈까지 펼쳐져 나가며 다양한 나라의 아름다움과 다채로운 경험을 만끽할 수 있었다. 18일동안 다섯개의 나라를 방문하며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너무나도 재밌고 좋은 시간이었다. 다양한 경험들은 나의 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고, 나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