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해외문화장학연수에 참가하게 될 학우 분들께 저의 다사다난했던 연수에 합격하는 과정부터 간단한 저의 여행 소감까지 이야기를 들려 드리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 같아 작성해 봅니다. 일단 저희 팀의 구성원은 전기 및 제어공학과와 사회복지학과로 “어? 뭐고 무슨 조합이고 ?”라는 느낌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여행 계획서를 그저 전기면 전기, 사회복지면 사회복지 이렇게 전공 연계성을 따로 두지 않고 세웠습니다. 결과는 면접 탈락 이였습니다. 떨어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과가 섞일수록 가산점을 주는데 가산점을 주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요. 추가모집 공고가 뜨고 저희는 다시 도전했습니다. 두 학과의 전공 연계성을 찾고 그저 여행지를 다니는 것이 아닌 이 장학연수를 다녀오고 나서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합격했고 여행을 다녀와서 현재 수기 소감을 쓰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총 4개의 국가를 다녀왔습니다. 학교에서의 장학연수 초점은 사실 여행과 전공과의 연계성에 초점을 두는 것 같지만 이름 그대로 해외문화장학연수에 초점을 둔다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느껴서 저희는 박물관, 미술관도 다녀왔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내셔널 갤러리였습니다. 사실 전 일전에 한국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열렸던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던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에 다녀온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글 “화가는 그의 마음과 손에 세계를 담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한 말입니다.
이 말처럼 미술관은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 화가들이 담은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방문했을 때는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하나하나 보면서 관람했지만, 이번에는 관심 있었던 작품, 그때 보지 못했던 작품 위주로 관람했던 것 같다. 그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쇠라의 ‘아스니에르의 수영하는 사람들’ 이다. 미술에 재능이 없던 나는 고등학교 미술 수업시간에 하라는 그림은 안 그리고 수업시간마다 미술책에 있는 작품들만 무한 반복 하며 봤었다.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 급속한 도시화로 노동자들을 포함한 빈민 계층은 거주하던 도심 지역을 떠나 도시의 북쪽 주변 지역으로 향하며 센 강 너머로 보이는 건물들은 연기를 뿜어내는 공장, 작품의 주인공들은 그 공장에서 일하며 목욕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그려냈다. 그야말로 유럽의 발전과정을 나타내는 작품이라 인상 깊게 보았다. 다음 여행지는 프랑스 파리이다. 내가 여행 계획을 세웠던 나라이며 앞서 같이 갔던 학우가 영국에서의 여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파리에서의 여행이 설레면서도 부담감이 컸었다. 그 탓인지 첫날을 보내고 자아 성찰을 하게 되었다. 계획을 너무 빡빡 하게 했던 탓인지, 아니면 그저 내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가 루즈 하다고 느껴졌고 다음날부턴 즉석으로 여유있게 다녔던 것 같다. 나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기에 더 신중을 기하였고 이러한 과정들이 나에게는 한층 성장한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며 파리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한국수력원자력 파리 사무소에 방문하였다. 이곳은 내가 이 연수 프로그램에 합격하고 나서 직접 한국수력원자력에 컨택을 하여 견학신청을 한 곳이다. 사실은 방문 허락을 구하고도 방문을 못할뻔한 사연이 있다. 사실 여행은 변수가 너무나 많은 곳이라 견학 신청할 때도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확정을 짓지 못하여 프랑스에 있는 기간 안에 방문 요청을 드렸고 흔쾌히 허락을 받았었다. 그렇게 우리는 유럽에 도착하여 연락도 못드리고 무작정 아침 10시에 사무실 앞에 와버렸다. 그리곤 전화를 드렸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경우 없는 일이지만 이렇게 성장하는 듯싶다. 아무튼, 전화를 드렸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수원 파리사무소와 본사인 한수원과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우리가 온다는 사실을 아예 모르셨고 우리의 사정을 들으시곤 일단 올라오라고 했다. 이 부분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사하다.
오랜만에 한국인을 만났다는 사실과 계획이 틀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절로 웃음이 났다. 전공과 관련된 많은 장소를 갔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현시점에서 바라보는 앞으로의 원자력의 방향성, 개발될 기술들, 또한 내가 희망하고 있는 공기업에 관한 정보, 전공과는 상관없는 인생에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거리낌 없이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아직 절반도 여행하지 못했지만, 그저 사진 찍고 토론하며 공부하고 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지난 여정과는 조금 결이 다른 진정으로 생각하며 파리사무소를 나올 때 “아 너무 좋다. 떠나기 싫어”라는 말이 마음에서 맴돌았던 것 같다. 이날을 기점으로 앞으로의 연수가 더 기다려지고 기대하게 되었던 것 같다. 다음 나라는 스위스이다. 그간 너무 파이팅 넘치게 다녔던 탓인가 스위스에 도착한 날 저녁 코피만 40분가량 났다. 지금 생각하자면 여행 중 가장 무섭고 두려웠던 기억이다. 이렇게 오래 코피가 난 적도 처음이었고 한국처럼 병원비가 싼 나라가 없기 때문에 버티고 버텼다. 한국이 최고인걸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 날 이였다. 게다가 다음날은 스위스 에너지 기업인 groupe e에서 관리하는 에너지 박물관에 가야 했기에 푹 쉬었다. 이 에너지 박물관은 Electrobroc 으로 수력발전소와 함께 여러 에너지들을 체험형으로 만들어 흥미를 이끌어내는 장소였다. 다 좋았지만 아쉬웠던 점을 뽑자면 우리가 신청했던 날은 영어 가이드가 없어서 불어 가이드로 신청했었다. 평소에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으니 영어와 불어는 나에게 있어 단지 브리티시 영어와 아메리칸 영어 딱 들려 드리면. 와서보니 아무말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그림과 가이드의 제스쳐로만 이해하려다 보니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말했던 바와 같이 체험형 박물관이었기 때문에 재미있었다.
어느덧 마지막 여행지 이탈리아이다. 이탈리아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바티칸 시티 투어 였던 것 같다. 바티칸 뭐고 기후변화 탄소 중립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인 걸 알고 있었나 ? 이와 관련해 교황청은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위해 교황청과 바티칸시국에 태양광 패널, 태양열 냉방 체계를 설치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늘리는 방식을 도입했다 하여 본래 목적인 투어와 함께 공부하려 했다. 나의 정보 부족으로 박물관 외에는 바티칸 시티 그 어느 곳이든 못 간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했다. 그래도 태양광 패널은 지붕에 있기에 야외에 나갈 때면 건물 지붕만 쳐다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모든 연수가 마무리되었다. 우리 팀은 제일 걱정하던 소매치기는 물론 크게 다치지도 않고 무사히 한국에 돌아왔다. 모두가 MBTI J였기 때문에 계획을 세세하게 짜서 갔지만, 변수가 많아 유도리 있게 다녀왔다.
이렇듯 우리 인생은 변수의 연속이라고 느꼈다. 정신없는 하루하루였고 흐름에 따라 몸을 맡겨 약 18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 덕에 우린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미리 검색해서 간 식당보다 더 맛집을 찾아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던 일도 있었고 때로는 그 때문에 뜻하지 않은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이 비로소 여행을 완성했다고 생각이 든다. 이번 연수로 느낀 점이 정말정말 많았다. 셀 수도 없을 만큼. 그러니 앞으로 이 연수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될 학우 분들은 고민하지 말고 팀을 꾸려 도전해봤으면 한다. 이런 게 처음이라고 두렵다고 ? 나도 처음이었다. 코로나로 1학년을 아무것도 안 하고 버렸고 2학년 때는 활동 없이 공부만 했다. 그래서 이 도전 자체가 나에겐 뜻깊고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아무튼, 좋은 경험을 준 목포대학교 국제교류원과 무사히 다녀온 우리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끝으로 전하며 장학연수 수기 소감을 마친다.